화장품 업체들이 가을 성수기를 겨냥해 광고모델을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신상품과 리뉴얼 제품 출시에 맞춰 잘 나가는 스타들을 경쟁적으로 기용,가을 여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LG생활건강.LG생건은 최근 '오휘' '이자녹스' '캐시캣' 등 3개 브랜드에 톱모델을 기용했다.

백화점 전용 브랜드 '오휘'의 경우 무명 전문 모델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김태희로 교체했다.

이 회사는 김태희 기용을 계기로 2년여 만에 TV광고도 내보낼 예정이다.

다음날 4일부터 시작될 광고 물량은 1주일에 평균 15∼20회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자녹스' 역시 올 가을 시즌부터 기초화장품 라인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모델을 무명 프랑스인 모델에서 미국 언론재벌 허스트가(家) 출신의 패션모델 아만다 허스트로 바꿨다.

하반기 TV광고 물량도 상반기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화장품전문점시장 침체로부진했던 매출 실적을 이번 기회에 만회한다는 목표다.

색조 전문 브랜드 '캐시캣'도 소녀 가수에서 성숙한 여성 가수로 변신한 유진을 모델로 기용했다.

외국계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코리아의 '메이블린뉴욕'은 가수 보아를 전격 기용했다.

이 회사는 외국인 모델 대신 보아와 1년에 7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로레알은 보아의 이름을 딴 '섹시 보아' '큐트 보아' 립스틱을 출시,한국 여성의 입술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보아 효과'를 1백% 얻기 위해 지금까지 잡지광고에 치중했던 마케팅도 9월부터는 광고 효과가 높은 TV광고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초고가' 스타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영화배우 원빈과 6개월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에이블씨엔씨는 가을 메이크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원빈을 등장시킨 립스틱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 7월 영화배우 권상우를 등장시킨 TV광고로 주목을 받은 '더페이스샵'은 다음달 '권상우 라인'이라는 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