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원짜리 위스키 세트,1백98만원짜리 죽방멸치 세트.'

이번 추석을 겨냥해 유명 백화점들이 명품 선물세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의 명품 경쟁 불꽃이 추석 선물세트로 옮겨 붙은 것.예년과 다른 양상은 '5스타' '플래티늄' 등으로 브랜드화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명품 선물세트 가격은 물론 최고가다.

선물매장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선물세트와는 비교가 안된다.

품질도 가격에 버금간다.

신세계의 경우 정부 기준보다 2단계 높게 잡을 정도로 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가지 플래티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갈비 정육 청과 수산 건강식품 등 명절 인기 품목 중 대표선수만 골라 뽑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크리스탈 명품 특죽방 세트.멸치 중 최고로 치는 죽방멸치를 크리스탈로 만든 용기 안에 소복히 담아놓았다.

이 용기는 내용물만 꺼내면 고급 바둑판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1백98만원.4백만원짜리 와인세트도 준비했다.

프랑스의 특1등급 와인인 '그랑크뤼클라쎄' 6종을 한 데 모은 세트다.

슈퍼사과세트도 특이하다.

전북 장수의 신지식인인 김재홍씨가 재배해 일반사과에 비해 품질 크기 당도가 월등히 우수한 사과로 구성,가격이 세트당 15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산 참조기 중 길이 31cm 이상의 대어만 골라 가공한 '굴비 명품세트'를 50세트만 팔기로 했다.

가격은 1백50만원.와인의 명품으로 꼽히는 '샤또페티루스 85년산'은 판매량이 4병에 불과하다.

가격은 3백65만원.5백만원짜리 주류세트도 있다.

이름이 '맥켈란 1946'인 이 몰트 위스키는 1946년 이후 52년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최고급품이다.

전세계적으로도 50년 이상 숙성시킨 위스키는 찾을 수가 없다는 게 현대측 설명.'화성다도 명품 2호'는 전통식품 명인인 신광수씨가 전남 순천 청정지역의 차나무 잎을 고유의 전래기법으로 만든 수제차와 고급 찻상,은다관 세트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2백60만원.

신세계는 명품 정육과 청과 전문 브랜드인 '5스타'로 승부수를 띄웠다.

'5스타' 이름이 붙은 첫 상품으로 명품 목장한우(60만원),흑한우(45만원),신고세트(시세 기준),메론세트(시세 기준) 등 4가지가 9월10일 이후 매장에 깔린다.

명품 목장한우 세트의 경우 강원도 화천에 소재한 신세계 직영목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한우 국내 최고 등급인 '1+'보다 지방 분포도가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직영목장 생산물량 중 약 1%만 '5스타' 브랜드를 부착한다는 것이다.

청과는 배 사과 복숭아 거봉 귤 등을 대상으로 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최고로 인정하는 '특상등급'보다 당도가 2단계 높은 상품에만 '5스타' 브랜드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백화점 식품팀의 이종묵 부장은 "소비자에게 명품 식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별도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