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는 지금 "임차인 急求"..증권사 구조조정 등 으로 빈 사무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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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지상 21층 규모의 동양종금증권 빌딩.
이 빌딩의 지하 1층과 지상 3,4층,6~9층,13,14,20층은 모조리 빈 채로 남아있다.
빌딩의 절반 가량이 "텅 빈" 상태다.
이 곳에 입주해 있던 동양종금증권이 지난 3월 서울 을지로 본사로 대거 이전하면서 비워둔 사무실이 아직 채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실 면적을 모두 합치면 3천2백58평이나 된다.
빌딩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부 층도 입주자만 있으면 언제든지 비우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임대가능 면적은 4천7백18평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 업무지역인 여의도 증권타운의 오피스 빌딩에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공실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빌딩 소유주들은 임대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여의도 증권타운에 지금 처럼 빈 사무실이 많은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존 공실이 해소되기는커녕 빈 사무실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경기침체로 이 곳에 밀집한 증권 관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빈 사무실 얼마나 되나=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화증권에 입주해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12월께 사무실을 비울 예정으로 임대료가 더 싼 곳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한화증권은 5천5백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게 된다.
인근 하나증권 빌딩에서도 지상 10,11층 임대자가 최근 사무실을 비웠지만 아직 입주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1년 넘게 공실로 남아있는 6층을 합치면 이 빌딩에서만 1천6백97평이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주변의 SK증권 빌딩도 지상 9,11,18층(총 1천4백77평)이 빈 사무실로 남아 있고 유화증권 빌딩도 지상 5,10,12,13층의 1천8백31평이 공실인 상태다.
브릿지증권만이 최근 2,3,5층 5백36평의 임대 입주자를 간신히 찾았을 뿐 이외에 많은 여의도 증권타운 빌딩들이 빈 사무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실 해소 왜 안되나=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증권업종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SK·동양종금·브릿지증권 빌딩 등은 이미 코람코(한화)나 맥쿼리(SK,동양종금),GE캐피탈(브릿지) 등과 같은 외국계 투자자에 잇따라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임대로 사무실을 사용해온 증권사들은 최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임대 사무실마저 비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여의도는 증권사만 모이는 곳'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 보니 타업종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의 경우 IT(정보기술)기업들이 비운 사무실을 철강 등 다른 업종 업체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싼 임대료도 한 몫
비싼 임대료도 빈 사무실이 많은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빌딩을 사들인 외국계 투자회사 등은 목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공실이 나도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입주자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평당 보증금 52만원에 월 임대료 75만원 정도의 임대 조건이어서 최근 시세를 감안하면 결코 싸지 않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도 "그나마 외환위기 때는 특수(特需)를 누린 회계법인 등이 빈 사무실을 채웠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없다"며 "증권사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여의도 공실이 언제 해소될지 기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이 빌딩의 지하 1층과 지상 3,4층,6~9층,13,14,20층은 모조리 빈 채로 남아있다.
빌딩의 절반 가량이 "텅 빈" 상태다.
이 곳에 입주해 있던 동양종금증권이 지난 3월 서울 을지로 본사로 대거 이전하면서 비워둔 사무실이 아직 채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실 면적을 모두 합치면 3천2백58평이나 된다.
빌딩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부 층도 입주자만 있으면 언제든지 비우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임대가능 면적은 4천7백18평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 업무지역인 여의도 증권타운의 오피스 빌딩에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공실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빌딩 소유주들은 임대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여의도 증권타운에 지금 처럼 빈 사무실이 많은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존 공실이 해소되기는커녕 빈 사무실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경기침체로 이 곳에 밀집한 증권 관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빈 사무실 얼마나 되나=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화증권에 입주해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12월께 사무실을 비울 예정으로 임대료가 더 싼 곳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한화증권은 5천5백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게 된다.
인근 하나증권 빌딩에서도 지상 10,11층 임대자가 최근 사무실을 비웠지만 아직 입주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1년 넘게 공실로 남아있는 6층을 합치면 이 빌딩에서만 1천6백97평이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주변의 SK증권 빌딩도 지상 9,11,18층(총 1천4백77평)이 빈 사무실로 남아 있고 유화증권 빌딩도 지상 5,10,12,13층의 1천8백31평이 공실인 상태다.
브릿지증권만이 최근 2,3,5층 5백36평의 임대 입주자를 간신히 찾았을 뿐 이외에 많은 여의도 증권타운 빌딩들이 빈 사무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실 해소 왜 안되나=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증권업종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SK·동양종금·브릿지증권 빌딩 등은 이미 코람코(한화)나 맥쿼리(SK,동양종금),GE캐피탈(브릿지) 등과 같은 외국계 투자자에 잇따라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임대로 사무실을 사용해온 증권사들은 최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임대 사무실마저 비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여의도는 증권사만 모이는 곳'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 보니 타업종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의 경우 IT(정보기술)기업들이 비운 사무실을 철강 등 다른 업종 업체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싼 임대료도 한 몫
비싼 임대료도 빈 사무실이 많은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빌딩을 사들인 외국계 투자회사 등은 목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공실이 나도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입주자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평당 보증금 52만원에 월 임대료 75만원 정도의 임대 조건이어서 최근 시세를 감안하면 결코 싸지 않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도 "그나마 외환위기 때는 특수(特需)를 누린 회계법인 등이 빈 사무실을 채웠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없다"며 "증권사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여의도 공실이 언제 해소될지 기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