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경제활성화'의지를 경제계에 전파하기 위해 '경제강연'에 나선다.

이 총리는 내달 16일 대한상의 초청 조찬회에 연사로 나서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과 참여정부 국정운영 방향'이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29일 "이 총리는 정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경제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규제완화 재정조기집행 등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대 내각의 총리들이 경제부총리의 '고유권한'으로 인식되는 경제문제에 관해 가급적 언급이나 개입을 자제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이 총리의 경제강연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국정현안으로 설정,경기 활력회복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 총리는 이에 앞서 내달 2일에는 윌리엄 오벌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과 에릭 닐슨 볼보기계 사장 등 8개 주요 외국기업 CEO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3일에는 포항의 포스코(POSCO) 방문을 시작으로 산업·민생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또 내달 1일에는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 세포 배양에 성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오찬간담회를 갖고,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 총리가 포함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의 모임인 '주암회' 회원들이 내달초 북한 방문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북측이 거부함에 따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주암회 회원들은 지난 6월16일 서울에서 열린 6·15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과 가진 만찬에서 방북문제를 논의했으나,북측은 평양으로 돌아간 뒤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규모 입국 등을 이유로 주암회 회원의 평양방문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