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좌파적 가치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시장경제의 우월성과 당위성을 이론적으로 더욱 다듬어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28일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가 지난 40년간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교육열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두가지 모두가 도전을 받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쟁이나 능률같은 시장경제 원리보다 복지나 분배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상당수의 경제학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로 이런 점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이처럼 부족한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도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향후 학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활발한 사회 참여를 통해 시장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금융통화위원 한국금융학회장 한국국제경제학회장 성균관대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내년 2월부터 1년간 학회장직을 맡게 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