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가 29일 전남 구례 농협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당내 과거 청산과 행정수도 이전,당 운영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정면 충돌했다.

한나라당은 30일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하고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단체 참배한 뒤 2박3일간의 연찬회를 마칠 예정이다.

◆비주류측,맹공=비주류인 김문수 의원은 박근혜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과거사에 대해 당이 어찌 이리 소심한가"라며 "박 대표는 누가 장학회의 문제점을 제기하든지간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계동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국가헌납을 요구했다.

이방호 의원은 "국민이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하는 등 야당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김덕룡 원내대표가 정부에 대해 독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못봤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한선교 의원은 "정수장학회 문제는 박 대표가 맡겨달라고 한 만큼 시간을 줘야 한다"며 "당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박 대표를 공격하고 비주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당명개정 격론=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은 '나라 선진화와 당의 진로'란 주제발표에서 "한나라당 이름엔 기득권에 집착하는 낡은 보수로서의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 있다"며 당명 개정을 주장했다.

이에 김재원 배일도 의원 등은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당의 이미지가 변하지 않는다"며 당명개정을 반대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최경환 당 수도이전대책위 간사는 "타당성 조사 후 대안이 마련되면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정복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과 국민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신속히 당론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세일 의원이 "80년 이후 민주화운동은 '반민주 반시장 세력'이 중심을 이뤄왔고,이는 기본적으로 좌파 반체제 운동이며 이들과 결연히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자 권오을 의원은 "대한민국에도 좌파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는 28일 저녁 전남 곡성군 농촌체험학교에서 박준영 전남지사와 지역 주민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 첫 공연을 실시,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구례=홍영식·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