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비유한 욕설과 성적 비하 표현을 사용한 연극을 무대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극단 '여의도'는 의원 연찬회 첫날밤인 29일 전남 곡성 농촌체험마을에서 '환생경제(還生經濟)'라는 제목의 연극을 창단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죽은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어머니 '박근애'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경제' 대신 아버지 '노가리'가 3년 후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는 게 연극의 큰 줄거리다.

공연에서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아버지 '노가리'의 언행을 통해 과거사·수도이전 현안을 포함한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수도 이전과 관련,아버지 '노가리'는 '경제'의 죽음과 또 다른 아들 '민생'의 병치레에도 불구,"집터가 나빠서 생긴 일"이라며 이사를 주장하는 무책임한 가장으로 묘사됐다.

반면 어머니 '근애'는 이사에 반대하고 '경제'의 회생을 빌며 흐느끼는 한국형 '현모'로 그려졌다.

그러나 연극에서는 '육XX놈''개X놈' '불X값' 등 욕설과 함께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등 원색적인 욕설이 대사로 사용됐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저속한 욕설과 성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한나라당의 진면목이냐"며 "저열한 욕설 경쟁이고 낯뜨거운 충성 연기"라고 맹비난했다.

구례=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