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쳐 금메달보다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이번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11개 기업 중 유일하게 홍보관을 설치,약 70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에게 삼성 브랜드를 알렸다.

코닥 코카콜라 맥도날드 비자 등 다른 스폰서 기업들이 테러 위협을 우려해 눈에 띄는 마케팅 활동을 자제한 반면 삼성은 아테네 공항에 높이 1.8m 크기의 대형 휴대폰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올림픽 무선통신 부문 공식스폰서라는 지위 덕분에 노키아 등 경쟁업체의 마케팅이 제한되는 바람에 '반사이익'도 얻었다.

올림픽 기간을 전후한 45일간 노키아가 1년 전부터 아테네에 세운 50여개 옥외광고는 흰 천으로 가려졌기 때문이다.

◆호감도 인지도 등 급상승

삼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낸 스폰서 비용과 다양한 마케팅 비용을 합쳐 모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거둔 성과에 대해 장일형 삼성전자 전무는 29일 "삼성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5∼6%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뇌리에 삼성 브랜드를 각인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크다.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1%포인트 올리려면 약 1억달러의 광고비가 들어간다고 보면 삼성은 이번 올림픽 마케팅으로 약 1조원어치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했다.

삼성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이미 사전조사를 마쳤다.

8월27일부터 9월 초까지 사전조사와 비슷한 조사대상과 질문내용을 가지고 영국에 본사를 둔 조사기관인 TNS코리아를 통해 올림픽 마케팅 효과 분석을 실시한다.

삼성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무선통신 부문 스폰서로 처음 참여한 이래 이번 아테네 올림픽까지 동·하계 올림픽에서 파트너로 참여,브랜드 가치를 2배 이상으로 높였다.

◆10억명 이상 삼성브랜드 시청

삼성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대회정보를 휴대폰 등으로 받아볼 수 있는 '와우(WOW)'서비스를 선보였다.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와우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폰과 휴대폰 1만4천대를 공급한 것.

삼성은 올림픽 스폰서와 별도로 '올림픽의 감동을 삼성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세계 27개국,34개 도시에 걸쳐 성화봉송을 후원했다.

삼성은 성화봉송 행사와 함께 국가별로 러닝페스티벌 등 각종 올림픽 이벤트를 벌였다.

삼성 관계자는 "성화봉송 관련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은 전세계적으로 약 5천5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TV 중계 등을 통해 10억명 이상에게 삼성의 브랜드가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