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2백2개국이 빠짐없이 참가한 2004아테네올림픽이 30일 새벽 3시 폐막식을 갖고 1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국은 일부 종목에선 선전했으나 상당수 종목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먼저 세계 최강인 양궁이 시드니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3개를 쓸어담고 사격에서는 클레이의 더블트랩과 트랩,권총(50m)에서 메달을 따내는 수확을 거뒀다.

또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승민이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배드민턴,유도 등이 나름대로 제 역활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펜싱이 노메달로 부진했고 2개 정도의 금을 바라봤던 레슬링은 하향세를 보였다.

태권도도 예상 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수영과 육상 등 기초종목 육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떠오른 스타로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돋보였다.

펠프스는 자신의 주종목인 개인혼영 2백m,4백m를 포함한 6개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고 자유형 2백m와 계영 4백m에서도 동메달을 보태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녀를 가리는 육상 1백m에서는 예상을 깬 남녀 스프린터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남자 1백m는 미국의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이,여자는 벨로루시의 무명 율리야 네스테렌코가 석권했다.

한국 선수중에선 단연 탁구 남자단식의 유승민을 스타로 꼽을 수 있다.

유승민은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왕하오를 맞아 6전 전패의 열세를 딛고 '88서울올림픽 이후 16년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선사함과 동시에 세계 남자 단식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악의 약물과 판정시비로 얼룩졌다. 육상,역도 복싱 등에서 금지약물 투약 혐의를 사고 있는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고 메달 색깔을 바꿔놓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 징계를 받고 대회 기간에 퇴출된 심판도 4명에 이른다.

특히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딴 양태영(경북체육회)은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금메달이 동메달로 바뀌었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심판 3명이 자격정지를 받아 올림픽 무대에서 퇴출되는 볼썽사나운 사건이 터져나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