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4일은 한·중수교 1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은 비약적인 관계증진과 함께 긴밀한 동반자 관계가 되었고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중국의 변화와 움직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와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나라와 기업들이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고 중국의 변화 발전 방향을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업가들이 중국에 대해 갖는 질문은 세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첫째 중국의 발전은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둘째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한다면 그것은 언제인가. 셋째 중국에 투자하거나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만 하는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의 국제정치경제학 교수인 조나단 스토리(Jonathan Story)가 저술한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 역사에 대한 고찰을 통해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다양한 차원에서 조명함으로써 중국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가,그리고 비즈니스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훌륭한 판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민족주의,아시아적 가치 추구,위대한 중국,유교적 가부장주의 등 다양한 정체성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중국과의 비즈니스는 위험과 보상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으므로 기존의 시각이 아닌,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중국을 봐야 할 필요가 있으며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기 전에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을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시장 정치 인구 기술 등 이 모든 요소들이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고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현 중국 체제의 핵심 실세들이 중국의 실질적인 모습은 변화시켜 나가되 권력은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권력자들은 고르바초프와 옛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개방된 정치 개혁의 주사위를 던져 놓고 중국의 미래를 운에 맡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중국 발전의 원동력과 향후 실현 가능한 결과,중·미 관계,중국의 WTO 가입 효과,국가와 시장의 관계,그리고 중국 내부의 개혁 등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아울러 텔레콤,금융,자동차 등과 같은 중국의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해 해외 투자기업,중국 기업,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철저한 조사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향후 중국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jochoi@bookcosm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