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선 마이클 크라이튼이 신작 소설 '먹이'(김영사)를 펴내 또한번 테크노 스릴러 붐을 예고하고 있다.


'쥬라기 공원'(90년)에서 카오스이론을,'잃어버린 세계'(95년)에서는 복잡성 과학을 동원해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의 무분별한 호기심과 탐욕에 경종을 울린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첨단 과학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실력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난 잭 포먼은 분자조립 연구기업인 자이모스에서 일자리를 제의받고 미국 네바다주 한가운데 있는 외딴 연구소로 떠난다.


그가 할 일은 2주 전 연구소에서 외부로 유출된 나노스웜(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들의 집단)을 처리하는 것이다.


연구소에 도착한 잭은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심각한 것임을 알게 된다.


부실한 환기구 시설 때문에 사고로 유출됐다는 자이모스측의 해명과 달리 스웜은 계획적으로 유출됐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까지 받은 상태였다.


자가 태양발전을 하면서 포유류의 생체 조직을 이용해 번식하고 학습을 통해 급속도로 진화해 가는 기계들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반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들의 창조자인 인간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소설을 통해 크라이튼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화산 활동이나 태풍과 같은 거대 현상을 통제할 수 없듯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기계들도 마찬가지며 이것은 끔찍한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