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책] 기업경영 노하우 '한수' 배워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월요일 아침,김 과장에게 '회사의 장기발전 전략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제출할 기획안 작성 지시가 떨어졌다.
그는 점심도 거른 채 고민에 빠졌다.
퇴근 무렵이 다 되어도 똑 부러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밤새워 인터넷 서점을 뒤졌다.
'개혁'과 '성과'에 앞선 기업들의 사례를 책으로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될성부른 목록들을 죽 뽑은 그는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한 권씩 면접보듯 훑었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가장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신한 그는 '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이용찬 외 지음,살림)과 '삼성전자 고객맞춤 서비스'(삼성전자유통연구소·김영한 지음,21세기북스)를 독파했다.
능동적이고 정보전달력이 강한 현대의 소비자는 브랜드 가치와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미지전략과 핵심경쟁력 강화에 승패가 달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들이다.
'딤채'와 '쿠쿠압력밥솥' 등이 대기업과 싸워 이긴 비결도 그 속에 담겨있었다.
일선 판매현장에서 고객맞춤 세일즈를 어떻게 기획하고 활용하는지도 배웠다.
내친 김에 그는 '이건희 개혁 10년'(김성홍 외 지음,김영사)에서 경영혁신과 행정혁신,디자인 혁신 등의 월드 베스트 전략을 공부하고 '삼성처럼 회의하라'(김영한·김영안 지음,청년정신)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3·3·7'회의 방식을 분석했다.
일본인의 서비스정신을 다룬 '상혼(商魂)'(고쓰카 다케시 지음,신현호 옮김,국일미디어)에서는 철저히 '고객을 기쁘게 해 주는 방법'을 터득했다.
상투적인 인사 말 대신 "오늘은 갈치조림이 싱싱해요.""비가 오는데 우산 있습니까?" 등 고객에 대한 끝없는 배려가 '경영재건의 귀재'로 성공한 저자의 비결이었다.
또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정혜원 지음,거름)를 읽으며 4조 교대제와 평생학습제,사내 경영정보 공개제 등으로 근무혁신을 이뤄낸 노하우를 터득하고 '주켄 사람들'(마쓰우라 모토오 지음,왕현철 옮김,거름)에서는 사규나 출근카드,보고서,승진시험,남녀·국적·학력 차별이 없는 일본 초정밀가공회사의 40년 성장신화를 확인했다.
'도요타식 최강의 사원 만들기'(와카마츠 요시히토 지음,양영철 옮김,삼양미디어)를 통해서는 '같은 성공도 반복해선 안된다'는 도요타의 끊임없는 개선정책과 인재육성 전략을 배웠다.
'소니,할리우드를 폭격하다'(오가 노리오 지음,안소현 옮김,루비박스)도 참고할 만했다.
이 책은 소니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킨 오가 노리오 명예회장이 50여년간에 걸쳐 쓴 경영일지.
워크맨과 CD플레이어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노하우가 바로 감성경영이었다는 게 키포인트였다.
김 과장은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전략을 벤치마킹한다 해도 근본 체질을 건강하게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기업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보이지 않는 환부를 치유해야 장수하는 법.
그래서 또 한권의 책을 유심히 살폈다.
'100년 기업의 조건'(케빈 케네디·메리 무어 지음,이진원 옮김,한스미디어).
이 책은 기업이 자주 걸리는 8가지 병을 밝히고 그 처방전을 제시한 장수 지침서다.
'성공에 안주하는 것,어설픈 제품교체,전략의 오류,조직 전체의 흐름에 어긋나 서로 삐거덕거리는 목표,닫힌 귀로 변화를 거부하는 고인 웅덩이 같은 사내문화'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보다 개인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CEO,의사소통과 조직관리가 안되는 지배시스템,경영진에 종속되거나 이름만 내건 이사회도 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주범들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그는 점심도 거른 채 고민에 빠졌다.
퇴근 무렵이 다 되어도 똑 부러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밤새워 인터넷 서점을 뒤졌다.
'개혁'과 '성과'에 앞선 기업들의 사례를 책으로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될성부른 목록들을 죽 뽑은 그는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한 권씩 면접보듯 훑었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가장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신한 그는 '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이용찬 외 지음,살림)과 '삼성전자 고객맞춤 서비스'(삼성전자유통연구소·김영한 지음,21세기북스)를 독파했다.
능동적이고 정보전달력이 강한 현대의 소비자는 브랜드 가치와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미지전략과 핵심경쟁력 강화에 승패가 달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들이다.
'딤채'와 '쿠쿠압력밥솥' 등이 대기업과 싸워 이긴 비결도 그 속에 담겨있었다.
일선 판매현장에서 고객맞춤 세일즈를 어떻게 기획하고 활용하는지도 배웠다.
내친 김에 그는 '이건희 개혁 10년'(김성홍 외 지음,김영사)에서 경영혁신과 행정혁신,디자인 혁신 등의 월드 베스트 전략을 공부하고 '삼성처럼 회의하라'(김영한·김영안 지음,청년정신)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3·3·7'회의 방식을 분석했다.
일본인의 서비스정신을 다룬 '상혼(商魂)'(고쓰카 다케시 지음,신현호 옮김,국일미디어)에서는 철저히 '고객을 기쁘게 해 주는 방법'을 터득했다.
상투적인 인사 말 대신 "오늘은 갈치조림이 싱싱해요.""비가 오는데 우산 있습니까?" 등 고객에 대한 끝없는 배려가 '경영재건의 귀재'로 성공한 저자의 비결이었다.
또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정혜원 지음,거름)를 읽으며 4조 교대제와 평생학습제,사내 경영정보 공개제 등으로 근무혁신을 이뤄낸 노하우를 터득하고 '주켄 사람들'(마쓰우라 모토오 지음,왕현철 옮김,거름)에서는 사규나 출근카드,보고서,승진시험,남녀·국적·학력 차별이 없는 일본 초정밀가공회사의 40년 성장신화를 확인했다.
'도요타식 최강의 사원 만들기'(와카마츠 요시히토 지음,양영철 옮김,삼양미디어)를 통해서는 '같은 성공도 반복해선 안된다'는 도요타의 끊임없는 개선정책과 인재육성 전략을 배웠다.
'소니,할리우드를 폭격하다'(오가 노리오 지음,안소현 옮김,루비박스)도 참고할 만했다.
이 책은 소니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킨 오가 노리오 명예회장이 50여년간에 걸쳐 쓴 경영일지.
워크맨과 CD플레이어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노하우가 바로 감성경영이었다는 게 키포인트였다.
김 과장은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전략을 벤치마킹한다 해도 근본 체질을 건강하게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기업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보이지 않는 환부를 치유해야 장수하는 법.
그래서 또 한권의 책을 유심히 살폈다.
'100년 기업의 조건'(케빈 케네디·메리 무어 지음,이진원 옮김,한스미디어).
이 책은 기업이 자주 걸리는 8가지 병을 밝히고 그 처방전을 제시한 장수 지침서다.
'성공에 안주하는 것,어설픈 제품교체,전략의 오류,조직 전체의 흐름에 어긋나 서로 삐거덕거리는 목표,닫힌 귀로 변화를 거부하는 고인 웅덩이 같은 사내문화'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보다 개인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CEO,의사소통과 조직관리가 안되는 지배시스템,경영진에 종속되거나 이름만 내건 이사회도 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주범들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