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마케팅의 최대 적은 '가짜상품'이다.

5백억달러(미국 상무부 추정) 규모에 달하는 '짝퉁시장'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산둥성 칭다오의 의류용 지퍼 생산업체인 YBS. 일본 YKK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국제브랜드 업체다.

최근 이 회사는 한 의류제작업체로부터 '불량품이 많다'라는 컴플레인을 받았다.

최고 품질을 자신하고 있던 YBS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공장으로 달려가 제품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교묘하게 위조된 가짜 상품이 더덕더덕 붙어있었습니다.

멀리 항저우에 있는 가짜 공장을 추척,공상행정국에 고발조치 했지요."(안정찬 YBS칭다오법인 법인장)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에는 칭다오 주변 지퍼 전문시장에서 버젓이 팔고 있던 가짜 YBS를 모두 적발해 수거하기도 했다.

작년에만 29건을 고발했다.

그러나 공상행정국의 조치는 벌금 몇 푼 부과하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성의 경우 USB플래시디스크 배터리 등 생산하지도 않는 제품에 '삼성'브랜드가 붙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국 고급 골프웨어로 자리잡은 울시는 특별 단속반을 구성해 끝없는 가짜 소탕전을 벌이고 있으나 '가짜 울시'는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