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송 속도가 지금보다 5배 빠른 무선인터넷이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온다.

이에 따라 가정 기업이나 호텔 공항 대학 등 공공장소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수신,고화질(HD)TV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30일 5천1백50∼5천3백50MHz(2백MHz)와 5천4백70∼5천6백50MHz(1백80MHz) 등 5GHz 대역의 주파수 3백80MHz를 무선인터넷용으로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9월 중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10월 중 전파심의위원회를 열어 분배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5GHz 대역의 주파수가 분배되면 누구든지 전파연구소의 인가만 받으면 언제 어디서나 이 주파수를 무선랜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새 주파수는 2.4GHz 대역을 쓰고 있는 KT의 네스팟,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윙 등의 전송용량 확대와 속도 향상,홈네트워크용 셋톱박스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5G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면 무선랜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고 54Mbps에 달해 현행 2.4GHz의 무선랜(최고속도 11Mbps)보다 4∼5배 빨라진다.

게다가 기존 2.4GHz 대역(2천4백∼2천4백83.5MHz)보다 넓은 대역이 분배되기 때문에 더 많은 가입자가 동시에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핫스팟에서 사용자가 급증할 경우 접속이 끊기거나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접속할 때 전송속도가 떨어지는 현상도 사라지게 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5GHz 대역이 기상용·공공업무용 레이더와 방송중계용으로 쓰이고 있으나 공유가 가능하다"며 "새 주파수는 무선인터넷 고객의 애로를 해결하려는 KT나 하나로텔레콤,가정에서 무선으로 HDTV를 시청하도록 홈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가전업체 등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