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는 달리 산유국들의 오일달러가 미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는 과거 70년대는 석유 수출국들이 석유 판매수익의 대부분을 미국자산에 투자,미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많은 혜택을 봤지만 최근에는 이 국가들이 미 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저금리와 최근 3년간의 달러화 약세기조가 미국 자산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MG파이낸셜 그룹의 애시래프 라이디 수석 통화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약달러 기조로 인해 중동국가와 러시아 등이 달러 대신 유로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고 수준인 9백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러시아는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드포 에반스 신흥시장 투자전략 담당자는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현재 70%에서 수년 내 50%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