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호재성 '기타 공정공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거원시스템은 30일 기타 공정공시를 통해 "MP3플레이어 제품이 8월 중 1만7천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 규모가 월 15만대인 것에 비춰 11%를 상회하는 판매량"이라며 "올해 시장점유율 목표 20%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하락세에도 이 회사 주가는 이 공시에 힘입어 4.63%(3백10원) 오른 7천10원에 마감됐다.

한글과컴퓨터도 이날 기타공정공시에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작년에 유보했던 이익금 만큼을 합해 자사주 소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이에 따라 3.95%(35원) 상승한 9백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심텍은 코스닥기업 최초로 미국 회계개혁 법안에 근거한 경영인증 및 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기타 공정공시했다.

단암전자통신도 신형 'RF(무선주파수)전력 증폭기'가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ABI리서치에 유망상품으로 소개됐다고 공시했다.

현재 공정공시는 △장래사업계획 또는 경영계획 △수시공시의무 관련사항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매출액·영업손익 등 실적 △장래사업계획이나 실적 관련내용을 제외한 기타공정공시 등 5종류로 나뉜다.

분기·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선 매출액·영업손익 등 실적공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엔 기타공정공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양상이다.

기타공정공시가 쏟아지면서 기업 펀더멘털과의 관련성이 덜한 홍보성 내용만 앞세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등시도를 노리고 호재성 재료만 골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기타 공정공시 내용에 대한 공정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시 내용의 경중을 투자자들이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