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경기도 파주에 짓는 'LCD 7세대 라인'에 쓰일 장비 등을 1개월 후부터 본격 발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관련기업들이 실적 모멘텀을 가질지 주목되고 있다.

IT(정보기술) 애널리스트들은 "파주 7세대 라인은 규모 등에 비춰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최대 재료"라며 "수주업체들은 새로운 실적 모멘텀을 갖게 되는 만큼 협력업체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월부터 본격 발주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10월 초부터 7세대 라인 장비발주에 들어간다.

단일 LCD 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패널크기도 이미 발주에 들어간 삼성전자 7세대 패널보다도 20% 이상 크다.

이 때문에 납품 규모와 단가도 커질 전망이다.

코스닥 관련기업들은 파주에 관련 장비·부품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1백30억원을 투자,파주에 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7세대 라인을 통한 매출이 7백억∼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매출목표의 절반 가량이 파주에서 나오는 셈이다.

주성엔지니어링도 10∼11월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에 CVD(화학증착장비) 4대,4백50억원어치를 팔았다.

7세대에는 납품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D오븐장비 업체인 태화일렉트론도 LCD 메인장비 발주가 끝나는 11월께부터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쎌텍도 7세대 라인을 통해 6세대와 비슷한 4백억원선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LCD 6세대 라인에서 1백20억원어치를 따낸 에스티아이도 7세대 라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가 모멘텀 생길까

수주가 임박해지자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이날 9천4백20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에 비해 23.6%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일 7천10원까지 밀렸던 주성엔지니어링도 19% 이상 상승,8천4백원대를 회복했다.

에쎌텍 에스티아이 태화일렉트론 등도 이달들어 반등에 나서는 양상이다.

'파주 테마주'들은 이번 수주를 통해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 LCD장비업체들은 6세대 수주 이후 대만 수출 등에만 의존해 왔다"며 "패널가격 하락 후 대만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자 주가와 실적에 모두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따라서 7세대 수주는 관련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LCD가 성장산업이라는 점에 비춰 투자를 줄일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이번에 수주하는 업체 대부분은 내년 실적이 올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