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이 강했던 IT주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 LCD 휴대전화 등 주요 IT제품의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IT주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 것.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은 IT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어서 이같은 변화는 주목을 끌고 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0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은 연말 이전에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추가로 급락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CD 관련주들의 현재 주가는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를 이미 거의 반영하고 있어 LCD 가격 안정시엔 이들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이날 "TFT-LCD 패널 가격과 수익성이 향후 2분기동안 계속해서 하락하겠지만 뉴스 흐름과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어 내년 1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장기적으로 TFT-LCD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삼성전자LG필립스LCD를 매수 추천했다.

IT부문중 특히 LCD는 4분기중 가격이 최대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처럼 아직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반도체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미스바니증권은 D램에 대해 "현물시장가격이 6주 연속 하락한 뒤 지난 2주동안 오름세를 보였다"며 "이는 계절적인 신학기 수요에 따른 것으로 수요 회복이 정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기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하이닉스 경영진은 당초 예상과 달리 3분기 메모리 평균판매단가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회사의 3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승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휴대전화 부문이 빠르면 4분기 후반부터 회복될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15.6%와 6% 수준으로 떨어지겠지만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투자효과가 가시화될 4분기 후반이나 내년 1분기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은 2분기 대비 2% 증가한 4조7천억원,LG전자는 2분기보다 15% 증가한 2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테크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IT주를 사기 시작한 것은 향후 6개월 이후 실적을 감안한 판단"이라며 "IT제품 가격하락이 빠르면 빠를수록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