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간 학력 격차를 인정,입시에 반영해야 한다는 어윤대 고려대 총장의 발언(한경 8월30일자 A33면)이 나온 뒤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학과 특목고 등은 이에 찬성하고 있으나 일반 고교와 교육단체는 강력히 반대하는 등 뚜렷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내신 비중을 높이려면 학교 간 격차를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 내신 평가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내신 비중을 높이려면 고교등급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굳이 고교등급제란 명칭이 아니더라도 학교 간 수준차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원외고 김일형 교감은 "학교 간에 현실적으로 학력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며 "정부가 일일이 규제를 하기보다 대학 자율에 맡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풍문여고 관계자는 "대학에서 학교 간 격차를 인정하겠다는 것은 고교 평준화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평준화 체계에서 학교별 등급화는 정부가 강력히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도 "고교평준화라는 틀 속에 묶어 놓고 등급제를 입시제도와 연결시킬 경우 교육적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고교등급제가 인정될 경우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면서 경쟁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