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에 걸쳐 음반 제작자들과 저작권 분쟁을 치러온 벅스가 최근 해결 실마리를 찾으면서 국내외에서 거액의 투자 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훈 벅스 사장은 31일 "CJ미디어와 벌이고 있는 투자협상이 9월 중 마무리될 것"이라며 "성사되면 5백억원을 투자받게 된다"고 밝혔다.

벅스는 지난 4월 CJ미디어와 지분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사장은 "CJ 측이 지분 50%를 갖는 조건으로 2백50억원을 먼저 투자하고 3년에 걸쳐 2백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3년 간 경영권을 보장받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홍콩 소재 투자기관으로부터 3천만∼4천만달러의 투자 제의를 받았고 스웨덴의 한 투자기관도 협의차 조만간 방한한다"고 밝혔다.

벅스는 연말께 중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중국 인터넷포털업체인 시나닷컴 이탕 등과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벅스는 중국업체로부터 3천만달러(지분 30%)를 투자받을 예정이다.

한편 벅스는 이날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음악 서비스 유료화를 조건으로 음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조인했다.

이에 따라 벅스는 음제협이 신탁받은 5만7천여곡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벅스는 2001년 이후 음제협의 음원을 사용한 대가로 4억9천만원을 지불키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