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마케팅을 마치고 유럽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동유럽 사업장을 돌며 수출경쟁력 점검에 나섰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복합단지를 방문,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한데 이어 31일에는 슬로바키아 갈란타의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유럽시장 내 수출경쟁력 확충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동유럽 사업장 방문에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윤우 부회장,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김순택 삼성SDI 사장,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계열 사장단과 삼성전자 구주전략본부장인 양해경 부사장 및 구주총괄 김영조 부사장 등이 수행했다.

이 회장은 이날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사업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유럽 최고의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유럽인의 까다로운 소비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삼성의 헝가리 복합단지는 부다페스트 인근 3개시에 걸쳐 있으며 삼성전자(야스페니자루시)가 동구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지난 1989년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삼성전기(시게첸트미클로스시)와 삼성SDI(괴드시)가 각각 2000년과 2001년에 합류해 유럽지역 전자제품 제조 복합단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 갈란타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은 지난 2002년부터 컬러TV 모니터 DVD플레이어 프린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제2공장을 증설하며 사업을 확대 중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