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청약통장을 활용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일반분양 아파트 물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기존 재건축 단지들의 일반분양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을뿐더러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리모델링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1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 4월(3차 동시분양)에만 1천가구가 집중되는 등 2천가구를 넘어섰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6,7차 동시분양에서 강남권에서 선보인 물량은 4백84가구에 그쳤다.

당초 예상된 재건축 단지들의 일반분양이 연기되면서 7차와 8차에선 거의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상반기나 늦어도 9월 분양예정이었던 강남구 신도곡,도곡2주공,송파구 잠실2단지 등은 조합원간 추가부담금 문제와 재건축무효소송으로 분양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일반분양 물량만 1천가구가 넘어 하반기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히는 잠실주공2단지는 오는 11월이나 12월로 분양일정을 잠정계획하고 있으나 조합원간 추가부담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건축 대상 단지들의 잇달은 리모델링 전환도 강남권의 일반분양 물량 고갈을 부추기고 있다.

반포고밀도지구 내 한신13,18,21차 등 10층 이상 고밀도 아파트들은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반포5지구 한신13차는 조만간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잠원 한신18차 리모델링추진위원회는 최근 리모델링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