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를 타고 집을 나선 부시는 모닝커피와 아침식사를 위해 던킨도넛츠로 향한다.

비즈니스위크를 읽으며 식사를 마친 그는 사무실로 돌아와 IBM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한다.

점심을 맥도널드에서 해결한 부시는 퇴근후 월마트에 들러 버드라이트 맥주를 사고 집으로 돌아온다.

반면 BMW를 타고 출근한 케리는 스타벅스에서 피플지를 읽으며 아침을 마치고 점심은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로 때운다.

애플컴퓨터를 끄면서 하루 일과를 마친 케리는 케이마트로 가서 하이네켄을 구입,일과에 지친 목을 축인다.

세계적인 광고회사 WPP그룹과 시장조사기관 펜,숀&버랜드가 미국내 유권자 1천2백62명을 대상으로 어느 후보가 어떤 브랜드에 더 잘 어울리냐고 물은 결과 이같은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조사대상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다.

유권자들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을 다소 구닥다리이고 변화를 싫어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그런 브랜드에 비유했다.

'포드''던킨도너츠''비즈니스위크''IBM''맥도날드''월마트''버드라이트'등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기존 시장지배적 브랜드에 도전하는,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진취적인 브랜드와 더 잘 어울린다고 여겨지고 있다.

'BMW''스타벅스''피플''애플''서브웨이''하이네켄'등이 그런 브랜드로 꼽혔다.

WSJ는 조사결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브랜드 이미지인 케리가 부시보다는 다소 유리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대선을 코앞에 두고 경기침체나 테러위협 등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부동층은 친숙한 브랜드(부시)를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