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해 보니 우리같이 금메달 집착증에 걸린 나라도 없는 것 같다.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예상 금메달 몇 개에,10강에 들어간다는 기사가 신문을 도배할 정도였다.

우리가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라면,강국답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한다고 본다.

젊고 어린 선수들을 메달 따는 기계로 만들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어떤 특정 종목에서의 한국 1인자가 되어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물론 이왕 참가하였으면 메달을,그것도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은메달이면 어떻고 동메달이면 어떤가. 대부분의 외국 선수는 동메달만 따도 깡충깡충 뛰면서 좋아하는데 우리는 은메달이나 동메달 선수는 마치 무슨 죄를 지은 표정으로 시상식에 서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의 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성공한 대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시청률이 시드니에 비해 상당히 올라가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광고시간을 산 방송사와 광고주들이 만족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전세계 고객들을 올림픽에 초청하는 등 1억달러 가까운 돈을 투자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그래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 중평이다.

많은 IOC 동료들이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재도전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번 프라하 IOC총회에서 아깝게 3표 차이로 밴쿠버에 석패하고 난 뒤 많은 IOC위원들은 한국의 2014년 재도전 여부를 묻고 있다.

또한 평창이 도전할 경우 가능성이 많다고 격려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은 일본 나가노(1998년)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2002년)에서 개최됐으며,2006년과 2010년에는 각각 이탈리아 토리노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따라서 모두들 2014년에는 다시 아시아로 돌아갈 차례라고 한다.

현재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 대회를 제대로 개최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정도다.

그런데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를 예정이고,일본은 이미 두 차례 개최한 바 있어 한국이 1순위라고들 한다.

문제는 국내 선발전이 빨리 진행되어 후보 도시가 확정되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