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걸기만 하고 받을 수는 없었던 인터넷전화(VoIP)에 '070'이란 공통 식별번호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유선전화에 비해 통화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요금이 60%나 싼 인터넷전화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 김치동 통신이용제도과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화 정책방안 공청회'에서 "일정한 품질을 보유한 인터넷전화 사업자에게 '070'(식별번호)으로 시작되는 착신번호를 부여하고 10월 초까지 인터넷전화사업에 대한 정책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올해 말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부터 착발신이 가능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인터넷망을 통해 통화권 구분없이 음성 등을 송·수신하는 인터넷전화 역무를 별도로 신설해 고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망과 인터넷전화 설비를 갖춘 인터넷전화 기간통신사업자에겐 내년 상반기 중 사업 허가를 내주고 인터넷망 없이 인터넷 전화설비만 보유하고 있는 별정통신사업자의 경우엔 별정1호 사업자에 한해 착신번호를 부여키로 했다.

인터넷전화의 번호는 공통식별번호인 070 뒤에 8자리 숫자가 붙는다.

기간통신사업자 번호는 070-XXYY-YYYY,별정통신사업자 번호는 070-XXXY-YYYY(X는 서비스사업자 식별번호,Y는 가입자번호)이다.

품질 기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음성품질 측정값인 R70 이상으로 잠정 결정했다.

유선전화의 음성품질은 R91이다.

정통부는 상세한 품질평가 절차는 9월 중 마련될 인터넷전화 업무처리지침에 규정하되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인터넷전화 품질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인터넷 전화망에서 유선전화나 이동전화망에 전화를 할 경우 현재의 상호접속 요율을 적용하고 유선전화나 이동전화에서 인터넷망에 접속할 경우 가입자망 및 백본망 이용대가 수준을 반영키로 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하나로텔레콤 오갑석 상무는 "내년 4·4분기에 인터넷전화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에는 영상전화 원격진료 화상교육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데이콤의 이용화 상무도 2006년 초부터는 가정과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포함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이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66.3%의 고성장을 거듭해 2008년에는 8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