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만금 개발권역 토지시장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의 완공시기(2006년 말)가 가까워진 데다 열린우리당과 전라북도 등이 주변 개발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만금 개발권에 대한 개발계획이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전화문의와 현지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땅값도 꿈틀댈 조짐이다.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름 휴가기간 중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라북도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새만금지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낭패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쏟아지는 장밋빛 개발계획

전라북도는 오는 2006년 말 방조제 준공으로 조성될 동진강 수역 2천여만평에 국제적 규모의 '복합레저·관광도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도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전국 2∼3곳의 레저관광형 복합도시 개발계획과 관련,새만금지구를 적지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새만금지역 내 관광레저단지를 고군산열도와 연계해 개발하고,미국의 디즈니랜드와 같은 초대형 레저시설 및 골프장,외국인 전용 카지노,요트장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오는 10∼11월께 관광지 지정을 신청한 이후 환경영향평가,예비타당성조사,기초설계 등을 거쳐 2006년 말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만금지역에 대한 포괄적인 개발계획은 국토연구원과 전북발전연구원 농업기반공사 등이 공동용역을 수행 중이기 때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문의 급증,땅값도 '강세'

대부분의 현지 중개업소들이 투자 대상으로 꼽는 곳은 부안군 계화면,동진면,상서면 등 3개 지역이다.

이들 중개업소는 부안IC(인터체인지)에서 가까운 이들 지역이 향후 새만금 배후신도시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연초 평당 6만∼8만원 선이던 이들 지역의 대로변 땅값이 현재 10만∼30만원 선까지 2∼4배 급등했다.

부안군 K부동산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이전지역처럼 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가 없어 투자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 여름엔 하루를 두고도 가격차이가 날 정도로 달아올랐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만금개발예정지는 사업시행의 불확실성과 장기화 우려가 높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