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육.해.공 운송주 모두 시황과 관계없이 동반 급등하며 "운송주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해상과 항공운송주는 업황호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락,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육상운송주는 내수회복에 따른 운송량 증가,신차 효과,추석 특수기대감 등이 호재다.

◆육·해·공 운송주 동반 강세

31일 거래소시장에서 해운업종 대표주인 한진해운현대상선은 전날보다 4.45%(8백50원)와 2.94%(3백원) 상승,1만9천9백50원과 1만5백원에 장을 마쳤다.

양사는 이달들어 주가 차트가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그리면서 18% 가량 올랐다.

최근 며칠간 약세를 나타냈던 항공주도 이날 동반 강세로 반전됐다.

거래소시장의 대한항공과 코스닥시장의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0.93% 2.53% 오른 1만6천3백원과 2천4백30원에 장을 마쳤다.

육상운송업체도 급등세다.

한진 대한통운 세방기업 등 택배 관련 종합운송회사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진은 9.77%(9백70원) 뛰어오르며 1만9백원을 기록했고,대한통운도 1만9천원으로 1.33%(2백50원) 올랐다.

운송업체는 아니지만 자동차 운송장비업체인 자동차부품주도 반등세에 가세했다.

현대차의 신차 공개로 수혜가 예상될 것이란 기대감의 반영이다.

평화산업(8.36%) 한국프랜지(4.51%) 대원강업(3.83%) 세종공업(3.65%) 등이 그들이다.

◆운송주 테마 당분간 지속될 듯

육·해·공 운송주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업황 호전이라는 토대 위에 유가하락 반전, 내수회복기대감, 추석특수 등 개별 재료가 가미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지윤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해운업종의 경우 9월까지 성수기인데다 컨테이너운임지수가 7월 13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3월을 저점으로 업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공업종도 7월 국제여객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양호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9월 추석을 맞아 항공수요가 탄탄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42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항공주와 해운주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위원은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항공주와 해운주의 주가상승 탄력이 더욱 커지겠지만 현 수준만 유지해도 업황이 워낙 좋아 내년까지는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 선임연구원은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등의 주가 상승여력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도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한진의 경우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물류사업부문이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택배부문의 실적이 7∼8월의 저점을 지나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