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세계 최정상을 지켜온 한국 여자양궁의 경쟁력 비결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킨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한국 여자양궁 신화와 기업경영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여자양궁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코치·선수(생산요소 여건) △세계 최고 양궁 장비기술(연관산업) △철저한 엘리트스포츠 정책(경쟁메커니즘)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여자양궁이 기업경영에 주는 5가지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수영 육상과 달리 양궁은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와 집중력이 시너지를 이뤄 세계를 제패했다.

사업도 잘 할 수 있는 업종을 택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핵심역량을 확보하라=한국 양궁은 과학적 체계적 실전 대비 훈련을 통해 강력한 핵심역량을 확보했다.

따라서 어떤 경기장 환경에서도 세계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다.

기업도 경쟁기업을 압도할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라=한국 여자양궁은 엘리트선수 5백여명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인재들도 경쟁을 통해 더 유능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뉴리더?세대교체에 주력하라=여자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의 서향순부터 올해 아테네올림픽의 박성현까지 끊임없이 차세대 리더를 배출해왔다.

기업도 장기 안목으로 차세대 리더를 키워야 한다.

◆내부의 적을 관리하라=여자양궁 선수들은 상대방의 한발한발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활쏘기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았다.

기업도 시장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시장 1위로서의 자만심과 변화 거부심리 등을 다스려야 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