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자산운용사 펀드 중 80%가량이 계열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증권사를 통하지 않는 펀드 직접판매 또는 독립된 펀드 전문판매회사 설립을 허용해줄 것을 증권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국내 5대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액은 총 81조5천5백억원으로 이중 79.6%인 64조9천3백억원이 계열사를 통해 판매됐다. 업계 1위인 대한투신운용의 경우 18조6천2백억원인 전체 수탁액 가운데 83.2%인 15조4천8백억원이 계열사인 대한투자증권을 통해 팔렸다. 한국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등도 수탁액의 80% 이상을 계열사 창구에 의존하고 있다. 외국계인 푸르덴셜자산운용과 국민은행 계열인 KB자산운용도 계열사 판매비중이 각각 72.7%와 69.3%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사장은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계열사 판매비중은 대부분 50% 미만"이라며 "계열사 펀드 판매에만 치중하는 것은 고객이 더 좋은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가 아니면 팔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판매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