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호재로 작용,내수관련 우량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1일 증시에서는 신세계 태평양 KT&G 등 내수 대표주들이 나란히 박스권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콜금리 인하에 이어 신용불량자 구제,세금감면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줄을 잇고 있는 데 대한 증시의 화답인 셈이다. 거래소는 2조원에 달하는 대량거래속에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3.79포인트 오른 817.36으로 마감돼 5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7월14 이후 최고치인 365.74로 거래를 끝냈다. ◆내수주 대거 최고가 경신 신세계 태평양 KT&G 현대백화점 오리온 등 내수 대표주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반 급등했다. 이중 신세계와 태평양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신세계의 경우 비씨카드와의 카드수수료 분쟁이 파국으로 치달아 이익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 6.96% 급등해 32만3천원으로 치솟았다. 태평양도 4.57% 오르며 연초부터 등락을 반복하던 18만∼22만5천원의 박스권을 상향돌파했다. 또 KT&G는 8백50원 상승한 3만2백50원으로 마감돼 지난 2000년 이후 약 5년만에 3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백화점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에 정부의 소비진작책까지 가세, 7.42% 급등했다. 오리온도 온미디어 등 자회사 실적호전 재료가 겹치며 3.23% 올랐다. 현대백화점과 오리온은 1월초 이후 약 8개월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비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급락한 뒤 조금씩 반등중이던 코스닥시장의 LG홈쇼핑과 CJ홈쇼핑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추세 이어질 듯 이날 내수 대표주들이 초강세를 보인 것은 정부가 예상외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데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다. 삼성증권 한영아 소비재팀장은 "최근 정부의 행보는 '경기가 풀릴 때까지 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팀장은 "불경기중에도 하방경직성을 보였던 내수 대표주들이 부양책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그릴 것"이라며 내수관련주들의 추가상승을 전망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도 "최근들어 대형매장 중심으로 소비가 풀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조치로 내수회복시기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내수의 본격회복까지는 여전히 고단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 연구위원은 "대규모 부양책이 쏟아지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어렵다는 정부의 절박한 경기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가계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한 팀장도 "홈쇼핑 등 일부 종목들은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급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