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M&A테마주 부상 ‥ 외국인 대주주와 지분 경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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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대주주들이 최근 장내매입을 통해 이맹기 회장 등 대주주를 위협할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급등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에선 대한해운이 '제2의 현대엘리베이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분경쟁 가능성 급부상
실제 외국계와 대한해운 대주주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외국계 대주주의 지분은 모두 33.1%.노르웨이 해운사 골라LNG가 21.1%를 보유하고 있고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편리폰즈ASA증권과 피델리티펀드의 지분이 각각 6.3%와 5.7%에 달한다.
특히 편리폰즈는 지난달 27일 장내에서 1.1%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하는 등 최근들어 지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해운측도 이에 맞서 이날 자사주 7만3천여주를 매입,보유지분을 34.6%에서 35.3%로 늘렸다고 밝혔다.
대한해운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우호세력인 그린화재에 주식수 기준으로 8.2%에 해당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골라LNG측이 지분보유목적에 대해 투자목적이라고만 밝히고 있어 '적대적M&A'라고 단정하긴 힘들다"면서도 "대한해운의 외국인 지분이 50%에 육박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면 누가 이길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작년초보다 14배 급등
대한해운 주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10.88%나 뛴 4만4천3백50원에 마감됐다.
올해초와 비교하면 2.6배,작년초에 비해서는 무려 14.4배나 급등한 것이다.
이와 관련,증권업계에선 대한해운이 지난해 최고의 M&A 테마주였던 현대엘리베이터와 '닮은 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해운업황 호황,실적개선 기대감,외국인 매수세 확대 등으로 주가가 오르는줄 알았는데 뒤늦게 특정 매수주체가 드러나면서 M&A 가능성이 주가를 좌우하고 있는 점이 현대엘리베이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한해운 주가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는 M&A 가능성"이라며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외국인 매수세의 성격에 따라 주가가 급격하게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