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북한 개성공단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일 민간 남북경제교류협의회 주관으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일본 기업들이 개성 공단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북·일관계가 개선되면 합영이나 합작 형태로 개성 공단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천만평 규모로 조성될 개성 공단에는 국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기업들도 들어올 수 있다"며 "개성 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 사업에 중소기업들 이외에도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부와 학계 언론계 전문가들과 중소기업 대표 등 5백여명이 참석,개성공단 사업 및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언들이 이뤄지고 토론 및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경웅 민경협 대외협력위원장은 "개성 공단이 중소기업의 실정을 잘 반영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1단계로 조성되고 있는 1백만평 규모 중 50만평 이상에 업종별 협동화 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동근 개성공단관리기관 이사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 심의관 등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중소기업 대표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개성공단 직원들의 임금은 월 57.5달러로 중국에 비해 싼 편이다. 임금 이외에 다른 준조세 부담은 없나. 또 개성공단에 현재 쓰고 있는 중고 설비들을 가지고 갈 수 있나. "준조세는 거의 없다. 중고 설비는 반입이 가능하며 중국처럼 최신 설비로 제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남한과 북한간 오고가는 물자들에는 어떠한 관세나 부담도 부과되지 않는다." -1차로 조성되는 1백만평 규모 단지(1공단)에 입주하는 업체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것인가. "1공단 분양은 토지공사에서 맡는다. 현재 토공에서 통일부 산업자원부와 민간단체 전문가들로 분양심사위원회를 구성,선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 초기 투자비가 2천평 기준으로 약 33억원(건축비 포함)이 소요된다. 소기업들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협동화단지 조성이나 임대형 아파트공장 건축 등의 방안도 검토하겠다. 1공단의 성격이나 구체적인 분양 기준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이다." -전략물자 반입 금지,원산지 규정 등 개성공단 관련 현안들을 어떻게 풀 것인가. "대외적으로는 개성 공단은 한국이 관리하는 지역으로 국내 기업이 물자의 최종 수요자가 되는 특수한 지역임을 미국을 비롯한 외국들을 상대로 설득해 나가겠다. 또 전략 물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전 판정하고 철저히 사후관리해 나가겠다. 원산지 문제는 각국의 규정에 맞춰 풀어야 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