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원짜리 골프클럽 35만원 내려..특소세 폐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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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전제품에 이어 골프용품과 귀금속 등 24개 고가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방침을 발표,내수시장을 달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가을 혼수시장과 관련,정부가 후속조치를 서둘러 줄 것으로 바라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백화점과 하이마트 등 유통업계는 특소세폐지에 앞서 1일부터 일제히 판매가격 인하에 나섰다.
폐지시점까지 구매를 늦추는 소비패턴을 미리 차단하면서 바람몰이에 나서기 위해서다.
골프
용품 업계는 골프클럽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 방침이 확정되자 소비진작을 위한 적절한 대책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폐지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자사 매장에서 현재 1백8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캘러웨이 x-16 아이언세트가 특소세 폐지이후 35만원이 떨어진 1백45만원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캘러웨이골프채 수입업체인 한국캘러웨이도 소비자 가격이 55만원인 "BBO4" 드라이버를 특소세 폐지후 49만5천원선으로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혔다.
테일러메이드측은 구체적인 인하폭은 정하지 않았지만 소비자가 1백만원인 "r7"드라이버를 90만원선으로 인하할 방침이다.
석교상사도 "V300"아이언(카본 기준)을 현재의 2백10만원에 2백만원으로 10만원 정도 내릴 예정이다.
캘러웨이골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폐지 시기가 빠를수록 수요진작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고급가구의 특별소비세 폐지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샘 리바트 에넥스 보루네오 등 일반 "메이커"가구업체들 뿐아니라 한샘도무스 등 고급 명품가구업체들도 단품기준으로 현재 특별소비세 과세 품목에 해당하는 가구제품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구연합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가제품을 생산하는 수공예전문 "사제"업체들이 있었으나 메이커 가구업체들의 시장잠식과 수요감소로 대부분 문을 닫거나 중저가 가구 생산으로 전환한 상황"이라며 "특소세 폐지는 가구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금속.보석.시계
국내 제조업체들보다 수입업체들만 특소세 폐지효과를 누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예비 신랑 신부들이 구입가능한 다이아몬드 5부 반지의 경우 현재 2백50만원에서 2백40만원선으로 10만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귀금속 보석업계는 영세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으로 특소세 폐지효과를 누릴만한 고가제품 생산업체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혜를 보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귀금속 보석제품은 소비자 가격 2백만원 이상인 제품에 대해 14%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향수
다른 특별소비세 폐지 품목에 비해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큰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가을 성수기를 맞아 제품 판매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올 초 향수에 부과된 특소세를 7%에서 4.9%로 내리긴 했지만 인하폭이 너무 작아 소비자가격에는 별 변동이 없었고 "샤넬""불가리" 등 10만원대의 최고가 수입 향수들의 경우엔 유로화 강세로 인한 환손실을 만회키 위해 오히려 7~9% 정도 가격을 올렸다"며 "하지만 특소세가 완전히 없어지면 전반적으로 3~5% 정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수.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