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분쟁 끝내 파국] 이마트, 비씨 거부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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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할인점인 이마트가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한 1일 전국 65개 이마트 점포를 찾은 소비자들은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결제거부 사실을 깜빡 잊고 매장을 찾은 비씨카드 회원 중에는 인근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돈을 찾아 쇼핑하거나 집으로 되돌아가 현금을 가지고 오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마트가 아닌 인근의 다른 할인점을 찾는 비씨회원도 있었다.
고객들 불만 잇따라
이마트의 비씨카드 결제 거부로 비씨카드를 소지한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한 중년남성 고객은 "비씨카드가 안된다는 계산원의 설명을 듣고 난감했다"면서 "지갑을 털어 가진 돈으로 겨우 계산했다"고 투덜댔다.
가정주부 임경희씨(35)는 "비씨카드 밖에 없고 다른 할인점으로 갈 수도 없어 다른 카드를 만들어야겠다"면서 "어디에 가서 어떻게 발행받아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적잖이 발걸음을 돌렸다.
가정주부 김선숙씨(67)는 "김치 냉장고를 사려는데 비씨카드밖에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BC 카드를 최초 결제 수단으로 제시한 고객은 1천58명으로 전체 구매건수 13만6천건의 0.78%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에앞서 고객들이 겪을 불편에 대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전단지를 각 매장과 주부고객들이 몰리는 식료품 코너와 계산대에 집중 배포했다.
비씨카드도 홈페이지에 이마트에서 낮은 수수료율로 적자가 발생해 1일부터 카드사용이 중단된다고 홍보했다
돌파구는 없나
이마트는 이날 결제시스템 비용을 공동으로 줄이자는 안을 내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구학서 사장은 이날 "카드사와 가맹점이 카드 결제 비용을 낮춰 현실적으로 득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순서"라며 "비용을 줄이는 문제부터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카드전표 발행 폐지 신용카드조회서비스(VAN)사 주는 장려금(리베이트)을 유통업체가 포기하는 안 구매금액별 수수료 차등 적용 등이 꼽히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자서명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카드전표를 발행하지 않아도 돼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VAN사가 이마트에 주고 있는 장려금이 연간 32억원 규모인데 이것도 카드사와 협의해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기완.장규호.송주희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