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영업 실적이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갈수록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이 1일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과 향후 경기 전망을 토대로 3.4분기이후 영업 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분기 정점..3분기 이후 크게 둔화 동양증권은 분석 대상 84개 상장사의 작년 동기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이2.4분기 64.6%를 정점으로 3.4분기 47.4%, 4.4분기 11.6%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1.4분기에는 -7.8%, 2.4분기에는 -8.2%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은 분석 대상 179개 상장.등록기업의 영업이익이 올 2.4분기 14조7천16억원에서 3.4분기 14조5천985억원, 4.4분기 14조2천56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IT 업종과 통신업종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증권 이동수 리서치팀장은 "4.4분기 이후 내수 회복은 기대가 되는데 IT 경기와 수출 증가세의 둔화가 기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통신 부진..은행은 개선 IT 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4분기 3조7천330억원에서 3.4분기3조1천96억원, 4.4분기 2조9천611억원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동원증권은 전망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크고 휴대전화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4분기와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3조4천억원, 3조원에서 3조1천억원, 2조7천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통신업종은 업체간 경쟁 격화와 정부의 요금 규제 정책이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지적됐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 이후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한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LG증권은 SK텔레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7천58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감소하겠지만 4.4분기에는 7천216억원으로 4.2%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은행들은 신용카드와 가계 대출 부실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은 현재 회계 오류 문제와 징계 절차가남아있어 예상이 다소 어렵지만 이번 회계 오류 사태를 제외하면 카드 부분의 충당금 부담 감소로 실적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POSCO를 비롯한 철강업종 또한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신호경기자 kms1234@yna.co.kr s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