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가들에게도 Bottom-Up 투자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된지 오래다.또 유명 펀드매니저들의 인터뷰 기사에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가치투자','발로 뛰는 투자' 라는 용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거부감이 없는 문구가 됐지만 확실하게 피부에 와 닿는 말은 아닌 듯 싶다. 물론 기술적분석 또는 간단히 재무제표 읽는 법을 통해 대박주 따라 잡는 방법 등 수 없이 많이 나와있으나 큰 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 있어서 기술적 접근은 분명 한계가 있다. 실제로 펀드매니저를 따라가 보면... 300여개 기업 이상을 방문해 봤다는 A 주식 운용역은 "업종-종목 시가총액 비율을 감안해 펀드를 구성하나 펀드내 전략적 종목 2~3개를 편입해 승부수를 던져야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도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결국 종목발굴이 중요하다는 의미. 그는 기업 탐방전 유통 주식수가 너무 적다거나 관리종목, 시세조작 전력이 있는 종목 등 결격 사유가 있는지 체크한다고 설명했다.이후 사업 보고서와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 등 기본 사항을 습득한 후 기업 방문에서 주식 담당자 내지 임원들과 대화를 통해 마지막 사항을 점검한다. 물론 여기에도 일정한 잣대가 있다.경기,산업,시장점유율이라는 3가지 사이클. 경기사이클 관점에서 접근하는 종목군은 철강,해운,조선,화학 등 이른바 경기민감군으로 소위 '역발상'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은 재고 증가나 매출 감소 막바지 국면, 시장 컨센서스가 지극히 부정적일 때 과감히 매수해 중장기적으로 보유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 산업사이클로 접근해야 하는 종목들이 바로 턴어라운드 또는 재평가 관련주들이다. 그야말로 종목 발굴이라는 의미와 가장 가깝고 따라서 찾아내기도 힘들다. 금호전기의 경우 저수익 조명 기업이었지만 평면 디스플레이 산업이 호황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인 CCFL이 빛을 발하면서 큰 시세가 났고 카메라 휴대폰 렌즈를 생산하는 세코닉스도 마찬가지 경우이다.또 최근에 각광 받은 한국타이어,대우종합기계 등도 비슷한 형태. 마지막은 시장점유율 사이클을 고려해야 하는 종목군들이다. 해당 산업내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 효과로 EPS가 급증하는 농심,롯데칠성,태평양이 여기에 속한다.그러나 풀무원 같이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각광 받던 종목도 경쟁 격화에 따른 부침을 겪게 될 수 있다며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고 충고. 한편 현 장세와 관련해 내수가 바닥을 치고 서서히 올라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사이클에 입각한 내수 관련주와 여전히 성장 단계에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내 부품주 등을 눈 여겨보라고 귀뜸했다. 이어 "흙 속의 진주를 찾아냈다고 해서 이런 보석들이 모두 소위 대박주가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인간의 노력과 능력이라는 범위를 벗어난 운이 나머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