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갖고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대기업에 납품을 못해 온 중소기업들을 위한 '대·중소기업협력펀드'가 첫 결성됐다. 중소기업청은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안정적 거래 및 우수 협력업체 발굴을 위해 2백50억원 규모의 'LG대.중소협력펀드 10호'를 결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펀드에는 운용사인 LG벤처투자가 25억원을 납입한 것을 비롯 LG전자와 중소기업청이 각각 1백25억원과 1백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휴대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기업의 기존 협력회사 중 수입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이나 신기술로 부품을 개발,대기업에 그 부품을 납품할 만한 기술혁신형 기업들이다. 다만 납입액의 20%에 한해서는 해외투자도 허용토록 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펀드의 50%를 투자한 LG전자에 대한 협력회사들의 비중을 50%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다른 대기업의 협력업체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벤처투자는 각 대기업 사업본부 구매그룹 및 대기업 산하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업체를 발굴할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대기업과의 협력수준 △대기업과 사업의 정합성 △사업의 성장성 등이다. 펀드의 운용기간은 7년이다. 5년까지는 처분보다는 투자 및 육성에 주력하고 나머지 2년간은 이익 회수기간으로 설정돼 있다. 투자 자금 회수는 코스닥 등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장성이 없는 경우에는 대기업의 지분 인수를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LG벤처투자 관계자는 "이 펀드는 대기업의 기존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연 목표수익률을 5% 이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