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도 결국 증상을 최소로 억제하는 것입니다.특히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노바티스가 최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아토피 피부염 미디어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독일 뮌스터대학 피부과 토머스 루거 교수(53)는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되지는 않지만 환자가 노력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루거 교수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방치할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거 교수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1975년 빈대학 의대를 졸업한 후 피부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90년부터 뮌스터대학의 피부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그는 피부세포 내에서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이 생성된다는 것과 자외선이 피부면역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한 공로로 90년 유럽 면역피부학회 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유전자 탐색과 내피세포가 염증세포에 미치는 역할을 규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대체할 경우 이를 정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미 다른 질병에서도 비슷한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결국 언제 성공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루거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1백%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일어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항상 보습을 충분히 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지 않은 치료제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