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로 예정된 정부의 태권도공원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전국 21개 시·군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1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문화관광부가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재개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 전국 지자체들이 시민단체와 연대해 태권도공원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재 문화관광부에 태권도공원 유치신청서를 낸 지자체는 경주와 부산 기장군,제주 남제주,강원도 춘천 등 모두 21곳에 이른다. 지난 2000년부터 태권도공원 유치운동을 펴온 경북 경주시는 지난달 초 범시민추진위를 구성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범시민추진위는 경주유치 성사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에 이어 4일에는 경주실내체육관에서 7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범도민 한마음대회를 갖기로 했다. 경주시의회는 태권도공원 조성에 필요한 시유지를 무상출연하도록 적극 돕겠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채택했다. 전북은 최근 체육인프라사업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무주 태권도공원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각오다. 동부내륙 지역인 무주에 태권도공원을,남원에 국가대표 제2선수촌을 유치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권 육성을 가속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 강화군은 레저업체인 강호개발로부터 2010년까지 5천7백억원을 투입해 내가면 고천리 산 146 일대 3백30여㎡에 태권도공원 및 종합리조트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받아놓은 상태다. 충북 진천군은 태권도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자체 개발,홍보에 나서고 있다. 2013년 완공 예정인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천6백여억원을 들여 태권도 명예의 전당과 도장,종합수련원,운동장 등 기본 시설과 세계문화촌,종합스포츠관 등의 다양한 체육시설을 건립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