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미국 일부 극장에서 장기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3일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호놀룰루 등 6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영화로는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개봉되는 것으로 흥행 실적에 따라 스크린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국 배급사 컬럼비아픽처스는 "영화 시사회 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한국에서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인 만큼 인지도도 높다"며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미국 LA로 떠난 강제규 감독은 현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비롯해 CNN AP 등 현지 언론들과도 인터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봄 여름… '은 지난 4월 4개관에서 개봉된 이래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60개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되며 지난달 29일까지 21주 동안 총 2백31만6천54달러(약 27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2천5백~3천개 스크린에서 개봉되는 것을 감안할 때 아직 한국 영화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가 미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합작이나 미국자본 투자유치, 공동 배급 등으로 진출 방식을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