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주가가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의 가속화와 실적 호전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의 실적도 호전되면서 금호그룹 지주회사로서의 프리미엄까지 얹혀지는 분위기다. 1일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4.65% 오른 8천3백20원에 마감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9일째 오르며 22.3%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지분율이 지난달 25일 16.35%에서 31일 현재 22.05%까지 치솟았다. 금호산업은 전날 자사주 1백70만주(발행 주식의 4.5%)를 영국 투자자에게 1백36억원에 매각했다. 금호산업은 이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천3백억원 규모의 광주신세계 건물과 투자지분 7백억원어치를 매각,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순부채비율이 60% 이상에서 30%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금호산업의 순부채비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신용등급이 BBB-에서 A급으로 상향 조정돼 건설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편 조달금리도 대폭 낮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는 올 상반기 6백7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선 데다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가량 많은 5천9백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자체 실적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의 실적 호전 덕분에 지주회사로서 영업외 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금호산업이 범양상선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 부담 등을 우려해 한동안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출자총액규제에 묶여있어 범양상선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