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올 하반기에 3천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는 상반기(2천5백명)에 비해 5백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LG는 PDP LCD 이동통신단말기 정보전자소재 분야 등 주력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린데 힘입어 올해 대졸 신규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 늘어난 5천5백여명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용이 주로 이뤄지는 계열사는 LG전자,LG필립스LCD,LG CNS,LG화학 등 4개사.그룹의 주력사이자 미래성장 사업을 담당하는 이들 기업에 R&D 인력을 집중 투입,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선 올 상반기 1천명을 뽑은 LG전자는 하반기 중 1천5백명을 추가로 채용키로 했다. 이 가운데 90%를 디지털 TV,PDP,이동통신단말,디지털가전 분야의 R&D 인력 등 이공계 인재로 충원할 방침이다. LG필립스LCD는 6세대 생산라인 운영인력 확보 등을 위해 올해 1천2백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상반기에 6백명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중 6백명을 더 선발할 예정이다. R&D 및 공정엔지니어 등 95%를 이공계 출신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올해 4백명(하반기 2백명)을 신규 채용키로 한 LG화학의 경우 전체 충원인력의 80%를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및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R&D 인력에 할애하기로 했다. 특히 LG화학은 현재 1천4백명선인 R&D 인력 규모를 전체 인력의 40% 수준인 3천6백명으로 늘리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올해 선발하는 신규인력 중 상당수는 미국 등지에서 유학하고 있는 우수 이공계 인력으로 채워진다. LG는 올해 대졸신입사원 5천5백명 중 3백명 이상을 미국 등 현지 유학생 중에서 뽑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본무 그룹회장이 지난달 26∼27일에 열린 '2004 글로벌 CEO전략회의'에서 "중량급 핵심 기술인재라고 판단되면 연봉이나 국적,형식에 개의치 말고 무조건 데려오라"고 주문함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주요 유치 대상은 전기전자공학,정보통신,기초과학,신소재 분야의 석·박사급 R&D 인력과 해외사업과 마케팅 등을 담당할 MBA 전공자들이다. LG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 인재유치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까지 직접 현지에 나가 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