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으로 전성기의 위력을 되찾았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미니애폴리스의 메트로돔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산발 8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과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박찬호가 자신에게 쏟아지던 비난을 일소하는 한판이었다.


최고시속이 1백50km에 육박한 가운데 투심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싱커까지 가미하면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텍사스가 1회초 에릭 영의 2루타와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박찬호는 공수교대 뒤 첫 타자 새넌 스튜워트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2회를 공 6개만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시겼다.


3회초 텍사스가 케빈 멘치의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서자 박찬호는 7회까지 리드를 지켜갔다.


완투까지 노리던 박찬호가 다소 방심한 것은 8회말.첫 타자 토리 헌터를 삼진으로 낚은 박찬호는 4번 저스틴 모네우에게 볼카운트 2-1의 유리한 상황에서 조급한 승부를 벌이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본인은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 표시를 했지만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박찬호의 어깨를 두드린 뒤 마무리 전문 프란시스코 코데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믿었던 코데로는 5번 루 포드에게 좌전안타,6번 크리스찬 구스만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한 뒤 7번 테리 타이페에게 원바운드로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내줘 2-4로 역전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