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CEO 열전] (16) 정성립.. 컴퓨터 9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성립 사장은 '컴퓨터 9단'이다.
현직 국내기업 CEO 중 최고 수준으로 일컬어지는 정 사장의 컴퓨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오슬로 지사장으로 막 부임했던 지난 89년,회사는 각 지사에 286급 컴퓨터 한대씩을 나눠주었다.
정 사장은 이 컴퓨터로 해외지사의 경비정산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물론 혼자서 다 했다.
당시 각 지사는 한달간 사용한 경비를 정산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사용 내역을 기록하고 뒷면에 일일이 영수증을 풀로 붙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작업은 한 사람이 달라붙어 꼬박 나흘 정도 걸려야 할 수 있었다.
정 사장은 '로터스123(스프레드 시트)'과 '폭스 프로(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서적을 구입해 약 2주동안 연구한 끝에 정산 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
정산 업무는 단 15분 만에 끝나게 됐다.
이 시스템은 곧 전 지사로 확대됐고 복잡한 해외업무를 컨트롤하는 프로그램도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정 사장이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해외 영업을 하면서 유럽 선진 거래처들의 전산시스템을 눈여겨본 것이 계기가 됐다.
새로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해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 공부를 했다.
91년엔 컴퓨터 공학분야의 통신강의를 6개월간 듣기도 했다.
정 사장은 훗날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회사의 PI(Process Innovation)에 접목시키는 데 활용했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탐구가 개인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