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4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LG텔레콤 CJ인터넷 파라다이스 웹젠 등을 주로 사들이고 다음커뮤니케이션 엠텍비젼 NHN 등을 주로 처분했다. 관심대상이 '1등주'에서 '2등주'로,대형주에서 중소형 '턴어라운드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7백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금액은 1조6천2백6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덴소풍성 LG텔레콤 CJ인터넷 파라다이스 웹젠 소디프신소재 CJ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덴소풍성은 외국계 대주주의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지난달 14일 '퇴출'됐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 순매수 1위는 LG텔레콤이다. 외국인은 8월5일 하루만 빼놓고 LG텔레콤을 순매수했다. 가입자 증가로 실적이 호전되는 추세인 데다 SK텔레콤 KT 하나로통신 등 다른 통신서비스업체 외국인 지분율이 한도(49%)를 채워 '매수 가능한 유일한 통신주'라는 수급상의 이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CJ인터넷은 지난달 외국인 지분율이 12.26%에서 17.94%로 5.68%포인트 늘었다. 적자를 내던 영화사업부 시네마서비스와 포털사이트 마이엠을 매각 및 폐쇄하면서 핵심부문(게임)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LG텔레콤과 CJ인터넷 등은 업종 내 후발주자로 턴어라운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외국인이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2등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