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통시장 급랭 ‥ 가입자 2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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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2개월 연속 줄었고 휴대폰 판매량도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업체들은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있고 휴대폰 대리점들은 매출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내수가 침체된 데다 이동통신사들이 영업정지를 당해 돌아가며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과당경쟁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
8월 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천6백9만9천여명으로 7월에 비해 2만4천7백여명 줄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가입자를 각각 1만8천7백96명,6만7천8백80명 늘렸지만 이 기간에 영업정지를 당한 KTF는 11만1천여명 줄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7월에도 11만7천여명 감소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올해 초 번호이동성과 010 식별번호 도입으로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반기 중 2백64만9천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한해 동안 1백24만8천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였다.
그러나 7월부터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가 시작되고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수그러들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2개월째 감소하는 침체국면을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공짜폰 살포 등으로 노인과 청소년의 가입이 부쩍 늘었다"며 "과당경쟁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시장
지난달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1백15만대(공급대수 기준)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최고치인 지난 3월의 1백99만대보다는 42% 적고 1백32만대였던 7월보다는 13% 줄었다.
이 같은 판매부진은 영업정지를 당해 7월21일부터 8월19일까지 KTF가 영업을 중단했고,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는 SK텔레콤이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휴대폰 내수시장은 쾌조를 보였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제 도입에 힘입어 1월 1백79만대로 출발해 2월엔 1백90만대,3월엔 1백99만대에 달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월평균 1백5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3분기 판매량이 2분기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식으면서 휴대폰 대리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올 들어 은행판매 방문판매 지인판매 등으로 휴대폰 판매방식이 다양해져 시장을 잠식당한 데다 이통통신업체 영업정지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휴대폰 수출전선
휴대폰 수출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동원증권은 8월 휴대폰 수출이 삼성전자의 부진 등으로 인해 7월보다 5% 감소한 1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노근창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8월에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고성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