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社 또 적대적 M&A 공세 .. 골라LNG, 대한해운 인수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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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에 또다시 외국인 적대적 M&A(인수·합병) 비상이 걸렸다.
노르웨이 골라LNG가 국내 5대 해운사인 대한해운의 M&A를 사실상 선언,지난해 SK 사태로 촉발된 외국계의 국내 우량기업 M&A 움직임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골라LNG는 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한해운에 대한 투자는 재무적 측면뿐 아니라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합병이나 통합을 포함한 새로운 투자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라LNG는 지난해부터 대한해운 주식을 꾸준히 매집,우호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을 33.1%(우호지분 포함)로 확대했으나 지금까지는 '투자 목적'이라며 M&A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골라LNG의 지분율은 현재 대한해운 대주주 지분율(35.2%)에 근접해 있다.
이에 대응,대한해운측도 최근 자사주를 사들이는 한편 그린화재에 지분 8.2%에 해당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우호 지분을 확보해 둔 상태다.
하지만 골라LNG측이 금감원에 신고한 지분 외에 제3의 펀드를 통해 보유 지분을 분산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유럽계 소버린자산운용의 SK㈜ M&A 추진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외국계 펀드가 또 다른 중견 선박업체인 세양선박 주식을 대규모 순매수하고 범양상선 입찰에 이스라엘 선사가 뛰어드는 등 중견 해운사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M&A 도미노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양선박의 경우 최근 4일간 모건스탠리를 통해 외국인이 주식을 매집,지분율을 3%대에서 10%대로 끌어올려 회사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범양상선 인수전에는 이스라엘 선사인 조디악 등 국내외 7개 회사가 뛰어든 상태다.
증권업계는 "세계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해운업체들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는 등 국내 증시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우량 기업은 언제든 M&A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