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홍콩의 시틱(CITIC)캐피털과 1천5백만달러 규모의 해외펀드를 공동으로 만들고 자산운용에 직접 나선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서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운용까지 직접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중국 시틱(中信)그룹의 자회사인 시틱캐피털과 '그레이트 차이나 액티브 펀드'를 만들기로 최종 합의하고 오는 16일 홍콩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펀드규모는 총 1천5백만달러이며 삼성생명은 이 가운데 1천만 달러,시틱캐피털은 5백만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그레이트 차이나 액티브펀드는 홍콩 중국 대만지역의 상장주식과 CB(전환사채) 비상장주식 등에 펀드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시틱캐피털과 공동으로 자산운용에 나선다. 그동안 국내 금융사가 해외투신사에 자산운용을 위탁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금융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자산 운용에 직접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다수의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 영향으로 자산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산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장래 성장성이 있는 대 중화권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총자산 85조원 가운데 10조원을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등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생명은 올해 말까지 펀드수익률이 기대 이상일 경우 내년 말까지 펀드 규모를 총 5천만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의 펀드운용 파트너사인 시틱캐피털은 중국 시틱그룹의 자회사다. 시틱그룹은 전력 유통 자동차 금융 등 총 50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본토와 홍콩에 두개의 금융지주회사를 갖고 있다. 시틱캐피털은 씨틱그룹의 홍콩 내 금융지주회사인 시틱인터내셔널 파이낸셜홀딩스의 자회사로서 홍콩 내 자산운용과 투자은행 업무를 맡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