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옥션' 몸값 껑충 ‥ 인터넷주 덩달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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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베이(eBay)사의 '옥션 공개매수'가 인터넷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촉발시키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인터넷기업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해외 인터넷 업체들의 국내 진출 욕구가 높아지고 △옥션 지분 매각대금으로 인터넷주 매수기반이 확충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옥션 공개매수 효과'확산
국내 증권사들은 2일 "인터넷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았다.
배경은 옥션 공개매수 가격이다.
이베이는 옥션 주식을 주당 12만5천원 수준에서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옥션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 공개매수가격을 적용하면 PER(주가수익비율)는 50∼60배에 달한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옥션의 공개매수가 기준 PER는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올해 평균 PER 26.3배의 두배 정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미국 업체들의 국내 인터넷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제2의 옥션'이 생겨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도 NHN과 인터파크의 수혜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옥션의 올해 PER는 NHN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반면 영업이익은 NHN의 3분의 1에 불과해 NHN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파크는 사업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옥션과의 M&A가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펀드들이 옥션 주식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국내 다른 인터넷주에 다시 투자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NHN 다음 인터파크 네오위즈 등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은 일단 강세로 마감됐다.
인터파크는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올랐다.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
옥션의 공개매수 가격을 다른 인터넷주의 주가와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황승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업종 특성과 적은 유통물량 등으로 공개매수 가격이 높아진 만큼 다른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업체들의 펀더멘털 자체를 개선시키는 재료가 아닌 만큼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대규모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로 인터넷주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보다 상당히 어두운 편"이라며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단기간의 상승은 예상할 수 있겠지만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외국계 자금의 인터넷주 유입도 불확실한 만큼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