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다시 배럴당 45달러선을 넘어섰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가 원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데다 이라크 송유관 피폭,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악재가 겹쳐 원유수급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은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여 전일보다 1.37달러(3.1%) 급등한 배럴당 45.37달러까지 치솟았다. WTI가 45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엿새(거래일 기준)만이다. WTI는 하루전인 1일에도 전일보다 1.88달러(4.5%) 오른 배럴당 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1.57달러 상승한 배럴당 43.04달러에 거래돼 역시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는 법원이 취한 7백80억루블(26억달러) 상당의 은행 계좌 동결조치로 직원 임금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석유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4백20만 배럴 감소한 2억8천7백1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뉴욕소재 피맷USA의 존 킬더프 에너지리스크담당 부사장은 "원활하던 원유 공급이 몇주만에 재고가 빠듯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최근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도 유가급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